교통사고시 나이롱 환자가 있다면.. 마디모 분석을 의뢰 하자.


원본 출처 :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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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의 충격에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박씨는 고교 동창인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했다. 경찰관은 “경찰에 정식으로 사고 접수를 하겠으며 ‘마디모’ 분석을 의뢰하겠다고 해라. 아마 함부로 입원은 못 할 거다”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들은 대로 얘기했다. 택시 기사는 대뜸 “이런 사고에 보험회사에만 연락하면 되지 경찰에 신고는 왜 하느냐”며 화를 냈다. 그러더니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오늘 일당까지 포함해 60만원만 계좌로 부쳐 주면 보험 처리 없이 일을 끝내주겠다”고 제의했다. 이후 수 차례의 통화가 오갔고 결국 박씨가 택시 기사에게 30만원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차종별·유형별 교통사고 자료 축적
마디모-.

홍보 부족으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점점 아는 이가 늘어가고 있다. 박씨처럼 그 위력을 실감한 경우가 주변에 생겨나면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억울한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는 일을 막아주는 훌륭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마디모는 운전자의 필수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마디모(MaDyMo)는 ‘Mathematical Dynamic Model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약자다. 직역하자면 ‘수리적 역학 모델’이 된다. 이 세 영어 단어의 앞쪽 두 철자를 따 ‘MaDyMo’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프로그램은 네덜란드의 응용과학연구소(TNO)에서 만들었다. 어느 정도의 충격이 어떻게 인체에 가해졌을 때 사람들이 어디에, 어느 정도의 부상을 입는지 추정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용도다. TNO는 시신 수백 구를 활용해 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신체 강도를 그대로 적용한 실험용 더미들을 만들어 수천 번의 교통사고 실험을 했다. 정면 충돌, 측면 충돌, 추돌 등을 다양한 속도로 시도했다. 승용차·승합차·버스·트럭 등 다양한 차종으로도 진행했다.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 실험도 했다. 그 결과로 다양한 유형의 교통사고에서 특정 신체 조건을 가진 탑승자나 보행자의 부상을 유발하는 ‘최소의 충격량’을 측정해냈다. 그 뒤 교통사고의 상황, 피해자의 신체 정보(키와 나이 등) 등을 입력하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되는지, 이 수치와 부상 유발 최소 충격량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블랙박스 늘어나며 분석 수요 급증
한국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도로교통공단이 이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 1개당 약 2억원에 수입했다. 국과수가 처음으로 마디모 프로그램을 교통사고 분석에 활용한 것은 2009년이었다. 이 프로그램 활용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최지훈(42·공학박사) 국과수 교통사고 분석과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초기에는 피해자의 사망 경위가 명확지 않은 사건 등 과학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건에 국한해 활용했다. 2010년의 경우 마디모 분석은 10여 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러다 경찰과 검찰의 마디모 분석 의뢰가 급격히 늘어났다. 마디모의 존재가 알려지며 사고 당사자들이 검경에 이를 요청하는 일이 불어난 데 따른 결과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증거 제시가 손쉬워졌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지난해에는 의뢰 건수가 1485건이었고, 올해는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미 지난해의 건수를 넘어섰다. 의뢰 받은 모든 건을 국과수가 마디모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최 연구원은 “전체 건수에서 20% 정도만 마디모 분석을 한다. 나머지는 유사한 사고의 분석 결과나 다른 종류의 교통사고 분석 기법을 활용해 판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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